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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살아가기/가볼만한곳

秀水街市场(Silk Market - 슈슈제시장)

중국에 오면 누구나 가보고자 하는 곳이 짝퉁시장 아닌가 싶다.
재미있는 것은 여기에 돈많은 사람도 돈이 좀 없는 사람도 와보면 환장을 할 정도록 좋아한다.
돈이 좀 없는 나로서는 돈많은 사람이 왜 그러는지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아뭏든 중국에서 내가 가본 짝퉁시장 중에 규모가 가장 큰 곳이 슈슈시장이다.
유명세만큼이나 가게도 많고, 사람도 많은 곳이다.
시우수이지에 건물 전경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동쪽으로 조금만 나와 永安里站(용안리역)에 내리면 슈슈시장 지하1층으로 바로 연결된다. 나가는 곳은 A출구를 따라가면 되지만 신경 쓸 필요 없다. 어차피 사람들이 대부분 그쪽으로 가기때문에 그냥 따라만 가도 찾는다.
永安里 지하철역 출구

사람들이 가는 방향을 보라.. 한곳으로만 향한다.


시장은 지하 1층에서 5층까지라고 보면 된다.
짝퉁은 지하 1층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빈도가 적어진다고 보면 된다.

나도 물건을 여기서 많이 사보지 않은지라 들은 이야기를 전해 보면
가방이나 지갑같은 피혁제품은 A+급으로 구하면 진품 못지 않다고 한다. 그러기에 가격도 짝퉁치고는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옷의 경우에는 브랜드에 상관없이 거의 시장가격과 비슷하거나 더 싸다고 보면 된다. 다만 품질은 가격에 걸맞는 것 같다는게 입어본 이들의 의견.

신발, 전자제품 등은 품질도 짝퉁이란다. 그리고 기능성 제품은 절대 비추.
내가 여기서 까만색 골프장갑을 하나 샀다. 그거 끼고 1시간반 가량 연습하고 났더니 손에 까만털이 수북히 났다. 피부도 검둥이가 되어 버렸다. 겨우경우 때수건으로 박박밀어 손등을 살색으로 만들기는 했으나 지금 타이핑하는 손톱에 아직 검은물이 빠지지 않았다.
지하1층

지하1층 - 잡화(가방, 지갑, 벨트, 신발 등)

1층

1층 - 의류(정장류, 스포츠웨어류, 기타 특이한 옷 등등)

2층

2층 - 의류(평상복, 캐쥬얼 등이 주류)

3층

3층 - 실크제품(넥타이, 전통 의상, 머플러 등등) 아마도 중국전통의상을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4층

4층 - 진주, 공예품

5층

5층 - 보석점, 장식품 공예점(아래층들의 남대문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고급스런 매장)

6층

6층 - 말이 필요 없는 유명한 약방9동인당), 오리구이전문점(전취덕). 그리고 피자 부페도 있다.

지하2층

지하2층에 Food Court도 있다. 좀 허접하긴 하지만, 비교적 싸게 한끼를 때울 수 있다.


여기서는 물건값은 정말 흥정하기 나름이다.
중국상인들은 가격 흥정을 비즈니스라기보다는 일종의 게임으로 생각한다고 하는 말을 예전에 중국사람으로부터 들은 적 있다. 정말 여기는 게임의 법칙이 적용 되는 거 같다.

처음 부르는 가격은 정말 어이없다. 그러나 결국 사오는 가격도 어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중국상인과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은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 같다.

"지구력"
다시 말해 끈질김.
화려한 말빨, 잘생긴 외모 다 소용 없다.
말은 딱 한마디 "太贵了!“(taiguile:타이꾸일러-너무비싸요)
그리고 필요한 것은 반복적으로 계산기에 가격 눌러주기.... (이게 무슨 말인지는 한번 해보면 바로 안다.)
점원에게 장난도 걸고, 생떼도 써보고, 아양도 떨어보고, 안 살것 처럼 뒤돌아서 나가는 척도 해보고...
이렇게 게임을 즐기면 결국 질긴 놈이 이긴다.
ㅋㅋ. 오늘 슈슈시장에서 주워온 전리품들이다.. 어쨌든 게임을 즐기고 느낌에는 싼 가격에 가져왔으니..
재미는 있다.
보스턴백

당근 짝퉁-가격은? 물건파는 사람이 말하지 말라 했는데.... 인민폐 100원

발리 벨트

발리 진품을 본적이 없어서... 그래도 선반 위에 있던 놈을 내려서 사온거라 그런지 품질은 괜찮은거 같다. ㅋㅋ. 나의 지구력의 한계까지 가서 결국 30원에 낙찰.